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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방송기획` 트레져헌터 "커머스로 2021년 상장 추진"

오대석 기자
입력 : 
2019-05-26 18:45:31
수정 : 
2019-05-28 09: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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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푸드·패션 `1인방송` 기획
창작자 661명 165억 조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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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널네트워크(MCN)는 의심의 시선을 받는 시기를 지나 거대한 흐름에 맞는 큰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트레져헌터는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광고 중심의 전통 MCN 모델에 그치지 않고 커머스와 결합한 한국형 MCN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사진)는 세계적으로 MCN 산업이 커머스와 결합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MCN은 창작교육, 관리, 콘텐츠 기획·제작, 프로모션, 광고 유치, 저작권 업무, 유통 등 동영상 창작자에게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하는 뉴미디어 산업이다. 인터넷 동영상 창작자를 지원하는 기획사에서 시작해 현재는 상품 제조·유통 영역까지 융합한 새로운 산업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트레져헌터도 2015년 설립 당시 송 대표와 공동창업자 3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소속 크리에이터(창작자) 661명, 누적 구독자 7200만명, 누적 조회 수 165억건을 넘어서며 대형 MCN 기업으로 성장했다.

송 대표가 추구하는 한국형 MCN도 이런 산업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는 북미와 일본에서 발전한 전통 MCN과 중국 MCN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다. 전통 MCN 기업은 막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광고를 주요 사업 모델로 삼는다. 반면 중국은 MCN 산업이 일찌감치 커머스와 결합해 팬들이 방송을 보며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한국형 MCN은 이 두 모델을 모두 채택한다. 하지만 중국과 달리 방송에서 창작자가 직접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방문해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송 대표는 한국형 MCN 사업을 위해 모회사 트레져헌터와 '헌터 패밀리'로 불리는 자회사들로 조직을 구성했다. 자회사는 각각 특정 산업에 특화됐다. 뷰티 영역을 담당하는 '레페리', 푸드 산업에 특화된 '스타이엔엠', 패션과 팝업스토어 매칭을 담당하는 '라튜오인터내셔널' 등으로 구성됐다. 모회사인 트레져헌터는 유튜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통 MCN 사업에 집중한다.

송 대표는 "모회사는 전통 MCN으로서 중심을 잡고, 자회사별로 특화 영역에서 경쟁력 있게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져헌터는 이미 이 같은 모델로 지난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레페리는 창작자 250명, 구독자 1520만명, 고객사 300곳을 확보했다. 뷰티 관련 자체 브랜드(PB)를 출시해 지난해 90억원 커머스 매출을 올렸다. 스타이엔엠도 순살 양념·간장게장 브랜드 '밥순삭 꽃게야' 등을 출시하며 식품 제조·판매로 영역을 넓혔다. 레페리는 올해 뷰티 영역에서 해외 명품 기업의 의뢰를 받을 정도로 입지가 높아졌다.

송 대표는 올해 한국형 MCN 성공 사례를 확대해 국내 MCN 산업에서도 유니콘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실적을 통해 성장성을 증명한 뒤 2021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7년 일본 대표 MCN '움(UUUM)'이 도쿄 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움 매출은 500억~600억원이었다. 지난해 트레져헌터 매출은 약 260억원이다. 패션 분야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기업 루한은 지난 4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송 대표는 "올해 성공 사례와 실적으로 상장 기반을 다진다면 2년 뒤에는 일본 중국 등 다른 동북아시아 MCN 기업이 성장했던 것만큼 우리도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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